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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의 속임수
이카루스 아버지 다이달로스는 손재주가 비상하여 만들어내지 못하는 게 없는 발명가였다.
미노스왕에게 의탁하던 시절 반인반우의 모습을 한미노타우로스를 가둬두기 위해 미로를 설계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후 그는 미노스의 뜻을 거역한 죄로 아들 이카루스와 함께 그 미로에 갇히게 된다.
그곳에서 다이달로스는 기발한 탈출 계획을 세웠다.
몸에 날개를 달기로 한 것이다.
두 사람은 깃털과 밀랍으로 만든 날개를 달고 날아올라 미로를 쉽게 빠져나왔다.
날아오르기 전 다이달로스는 아들에게 태양에 너무 가까이 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하늘을 나는 마법에 도취된 이카루스는 그 말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점점 높이 올라갔다.
우리는 그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잘 안다.
밀랍이 녹아내렸고 날개를 잃은 이카루스는 바다에 떨어져 죽음을 맞이했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이런 것이다.
왕의 뜻을 거역하지 말라.
아버지 말씀을 어기지 말라.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지 말라.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으로 자신에게 신의 능력이 있다고 자만하지 말라.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 빠진 부분이 있다.
그것은 다이달로스가 이카루스에게 너무 높게는 물론 너무 낮게도 날지 말라고 경고했다는 점이다.
수면에 너무 가까이 날다가는 날개가 젖어 물에 빠져 죽을 수 있으니까...
린치핀
프로젝트를 이끌고 그 책임을 기꺼이 떠안는 사람으로 그가 사라지는 순간 사람들은 그를 그리워하게 된다.
아웃사이더로서 아티스트
유명 공상 과학소설가에게 어린 시절이 어땠느냐고 물어보면 대개 비슷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친구들이나 선생님들 대부분이 그들을 이해하지 못했다고들 한다.
인기 있는 아이도 아니었고 반장을 하거나 미인대회에서 우승해 본 일도 없다.
훌륭한 선생님이나 각별한 친척 어른한테 칭찬을 받은 적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시간 동안 혼자서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면서 관찰과 몽상으로 하루를 보냈다고 이야기한다.
성공한 프로그래머나 기업가, 그래픽 미술가 또는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인물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
작가 니콜라스 베이트는 진화가 인류에게 과거에는 아주 유용했지만 이제는 쓸모 없어진 도구를 선물했다고 말했다.
그가 지목한 것은 다름 아닌 도마뱀 뇌다.
이 부위는 아트를 향한 모든 도전에 앞서 너무나도 신속하게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상해 낸다.
WCSG(worst-case-scenario generator)는 토스터에 불이 붙을지도 모른다거나 차가 폭발할지도 모른다고 계속해서 외쳐댄다.
그러면 우리는 순간적인 공황상태에 빠져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