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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포스
제우스를 속인 죄로 무거운 바위를 영원히 산 정상으로 밀어올리는 형벌에 처해진 시시포스 사무실이나 거리나 온통 시시포스가 넘쳐났다.
일의 쳇바퀴에 끌려 들어간 사람들은 오늘도 내일도 끝없이 언덕 위로 돌을 굴려 올리고 있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니체)
인간의 정신을 낙타와 사자에 비유했다.
낙타가 의미하는 것은 의무와 복종이다.
자신의 선택이 아닌 세상이 정해 준 기준대로 살아야 하는 존재를 의미한다.
사자는 자유의지의 상징이다.
살고 싶은 대로 사는 존재다.
그는 다른 이가 주는 먹이를 먹지 않는다.
그 나름의 방식대로 사냥을 한다.
그가 주인이고 법칙이다.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앤서니 라빈스)
나이아가라 증후군 이야기가 있다.
인생은 강물과 같다.
우리는 어디론가 닿겠다는 구체적인 생각 없이 그냥 인생의 강물에 뛰어든다.
얼마 흘러 내려가지 않아서 여러 가지 사건과 두려움, 도전 등 이런저런 일을 만나게 된다.
우리는 강물이 갈라지는 분기점에 접어들게 되어도 가고 싶은 곳이 어디인지 어느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은지 제대로 결정하지 못한다.
그냥 강물을 따라 흘러갈 뿐이다.
우리는 자신의 가치 체계가 아니라 사회적 환경에 지배당하며 사는 집단의 구성원이 된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자신의 운명을 통제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고 느낀다.
이렇게 생각 없이 살아가다가 어느 날 갑자기 물살이 빨라지고 요동치는 소리를 듣고 놀라 깨어나게 된다.
그제야 바로 몇 미터 앞에 나이아가라 폭포가 있음을 발견하지만 강변으로 배를 저어나갈 너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
아! 하고 한탄하지만 때는 늦었다.
우리는 강물과 함께 낭떠러지 폭포로 추락한다.
때로는 감정의 추락이기도 하고 신체적인 추락 또는 경제적인 추락이 될 수도 있다.
살면서 어떤 도전을 받더라도 상류에 있을 때 좀 더 나은 결단을 내렸더라면 추락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웃집 백만장자(토마스 J. 스탠리)
진짜 부자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풍부한 물질을 소유한 사람들이 아니라 근검절약하는 습관을 유지하고 투자에 관심을 갖고 사는 사람들이라 정의한다.
탈무드
초자연적인 황금비율 78:22법칙이 나온다.
공기 중 질소와 산소의 비율은 78:22이다.
정사각형 내부에 원을 꽉 차게 그리면 원면적이 78 나머지는 22이다.
사람의 몸속은 물이 78이고 나머지 구성 성분이 22를 차지한다.
지혜로운 유태인들은 이 신기한 법칙을 삶과 경제에 접목하고 있다.
부자와 보통 사람의 비율이 대략 22:78인데 22%의 부자가 전체 돈의 78%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을 할 때는 78%의 부를 가진 22%의 부자를 상대하라는 것이 그들의 논리다.
22%의 손해를 감수할 수 있어야 78%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도 한다.
카르페디엠
수많은 사람들이 '즐기자 정신' 또는 '지금 이대로 정신'에 취해 있는 동안 우리가 아는 최고의 인물들은 생의 모든 시간을 카이로스로 채웠고 그들에게 하루하루는 곧 카르페디엠이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물리적 시간 외에 어떤 운명적이고 의미 있는 시간이 존재한다고 믿었고 이를 가리켜 카이로스라 칭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수동적으로 흘려보내는 게 아니라 나의 의지와 노력으로 빛나게 만드는 시간 그것이 카이로스다.
카르페디엠이라는 말은 원래 '현재를 잡아라'라는 뜻의 라틴어다.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를 걱정하지도 말고 오직 나에게 주어진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집중하라는 뜻이다.
고로 카르페디엠은 주인의 언어다.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은 2007년 존 크랭코 상을 수상한 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감사할 일이 많은 해였다.
그러나 무용 인생 험하기는 상을 받으나 안 받으나 똑같다.
수상한 다음날도 아침 6시에 일어나 고단한 하루를 보내야 한다.
사람들은 내게서 근사한 말을 듣고 싶어 하지만 내 생활은 결코 그렇지 않다.
어쩌면 꿈꾸지 않고 지루한 하루하루를 반복한 게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같다.
어떤 분야든 정상에 오른 사람들은 지루한 인생을 가지고 있다.
칭기즈칸
자신을 전쟁터의 선봉에 기용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하는 부하 장수에게 칭기즈칸은 말했다.
당신이 매라면 발톱을 보여라.
내가 보고 겪은 이 세계의 진실 하나만 말해주겠다.
직장을 나와 호기롭게 투자 세계에 뛰어든 사람들 100명 중 99명이 버티지 못하고 다시 직장으로 돌아갔다.
예전보다 훨씬 못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수요와 공급
우리나라는 매년 40만 채의 새 집을 공급해야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데, 이 중 아파트가 약 28만 채로 70%를 차지한다.
28만 채는 전체 인구 5천만 명의 0.56%에 해당하므로 지역별로 매년 공급해야 하는 새 아파트의 숫자는 지역 인구의 0.56% 정도라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다.
부산의 입주물량은 18천호인데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지자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다.
2013년과 2014년에 공급이 적정 수준을 초과하자 집값이 안정됐고 일시적으로 공급이 부족했던 2016년은 올랐고 적정 물량을 상회하는 2017년부터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다.
근저당 설정 일보다 점유가 늦으면 대항력이 없다.
주택임대차보호법에 따르면 임차인의 대항력은 계약, 전입, 주택 인도(점유) 이 세 가지 요건을 모두 다 갖춘 다음날부터 발생한다.
그런데 임차인의 전입 일자는 근저당보다 빠르지만 확정일자와 점유 개시일이 근저당 설정 일보다 늦어 대항력 없는 위장 임차인으로 보였다.
매각물건명세서에 기재된 점유기간은 임대차 계약서를 보고 경매 계장이 그대로 옮겨 쓴 것일 뿐이므로 정확한 점유 개시일을 파악해야만 했다.
최선순위 임차인이 아닌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과감하게 입찰해서 단독 낙찰받았는데 임차인은 전형적인 서민가족이었다.
이 착한 가족은 보증금이 전 재산인데 4천만 원을 고스란히 날릴 상황이었다.
법원에 찾아가 경매 문건 열람해 보니 무잉여가 확실해 보였다.
그런데 채권자는 경매비용이라도 돌려받고 싶으니 무잉여가 되더라도 끝까지 경매를 진행시켜달라고 했던 것이다.
무잉여에 의한 경매 중단과 보호받아야 할 임차인에 대해 눈물 없이는 읽지 못할 수준의 매각불허가 신청서를 제출해서 불허가 결정을 받았다.
정리를 마치고 케이크를 사들고 간 날은 크리스마스이브였다.
앞으로 다시 진행될지 모를 경매 과정에서 임차인이 대항력을 확실하게 갖출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도 시켰다.
첫 투자
추운 겨울이 오면 처음 투자를 시작했던 그 겨울이 생각난다.
천안시 한 아파트의 물건이 30채가량 무더기로 경매에 쏟아져 나왔다.
나는 일주일간 그 아파트에서 살다시피 했는데 기온이 영하 10도 위로 올라온 적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30개의 물건 중 12채에 입찰했는데 이럴 수가 100% 패찰이었다.
두 곳의 경매 카페에서 단체로 입찰 들어와 낙찰 가격을 엄청나게 높여 놓은 것이다.
그날 천안과 아산을 오가며 닥치는 대로 임장을 다녔다.
일단 벨을 누르고 눈에 띄는 부동산이란 부동산은 다 들어갔다.
겉으로 울지 않았을 뿐이지 속으로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그 겨울의 황량한 도시를 헤매고 또 헤맸다.
그날 하루에만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참 많았다.
밤 11시에도 문을 열어 주는 집이 있다는 사실,
가슴속에 빨간 불이 켜지면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다는 사실,
간절히 원하는 무언가가 있으면 영하 10도의 날씨에도 춥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불과 8개월 뒤 나는 그 일대에 소형 아파트 15채를 소유하게 되었다.
그날 이후 온몸에 독기와 오기를 더덕더덕 붙이고 전쟁 같은 하루하루를 산 결과였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해 준 알토란 같은 자산들은 모두 그때 만들어진 것이다.
결국 그날의 실패는 실패가 아니라 성공의 밑받침이 되었다.
1층 아파트 3채
어떤 50대 남자가 나란히 맞붙은 1층 아파트 3채를 상당히 높은 가격에 낙찰 받았다.
나는 의아해서 17평이라서 어린이집을 하기에도 힘든 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물었다.
그는 피식 웃으면서 그래서 3채를 한꺼번에 낙찰받은 거죠!
몇 개월 뒤 그 아파트를 방문했을 때 1층 아파트 3 채는 단지 내에서 가장 큰 어린이집으로 변해 있었다.
각 호의 벽을 허무는 것은 불법이므로 앞 베란다만 연결하는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낸 것이었다.
그 아이디어에 한 번 놀라고 임대료를 확인한 뒤 또 한 번 놀랐다.
그 어린이집은 옆에 있는 일반 가정집과 비교했을 때 두 배가 넘는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었다.
나는 그때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남들은 시세보다 조금 싸게 낙찰받는 것에만 정신이 팔려 있을 때 그 투자자는 남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을 본 것이 아닌가!
그럼으로써 좀 더 높은 수익률이 아니라 완전히 차원이 다른 수익을 만들어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