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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으로 흙 수저로 태어났지만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외적 자극에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과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인생 대본을 지니고 있습니다.
주로 화목한 가정에서 부모와의 안정된 애착 연결 속에서 정서적 양육을 풍요롭게 받은 사람들은
현재 사정이 어렵더라도 희망찬 금빛 비전을 선택할 줄 아는 정서적 금수저입니다.
인류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영유아 한 명의 신체적 정서적 인지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서는
아기 한 명 당 최소 네 명의 어른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핵가족이 되면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게 되면서 정서적 흙 수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이를 낳기만 하면 국가가 키워 주겠다고 공약하면서 아동 복지 예산과 출산 장려 예산을 늘렸습니다.
그러나 출산율이 높아지지도 않고 아이 키우는 일이 쉬워지지도 않았습니다.
서양에서 이미 실패한 정책과 양육방식을 한국에서 도입하고 있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캐나다의 임상심리학자 루시앵래리박사는 5-6세까지는 엄마가 내적 정서적 안정감과 욕구를 충족해 주고
6-7세부터는 아빠가 사회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규칙과 원칙을 가르쳐 주어서
정서적 유연성과 충만함이 사회적 책임 및 도덕성과 조화를 이루는 게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열악한 조건에 놓여 있더라도 잘 성장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이 세상에 단 한 명이라도 조건 없는 사랑을 주는 어른이 있었다는 점이다.
한 명의 어른이 조건 없는 사랑을 줄 때 아이는 상처를 잘 극복하고 잘 자란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영국은 독일의 집중 폭격에 취약한 런던의 아이들을 폭격이 덜한 농촌으로 대피시키는
아동 대피 프로젝트를 시행해서 약 82만 7천 명의 학령기 아동과
수십만 명의 영유아를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부모와 떨어져 낯선 가정이나 임시보호소에 맡겼습니다.
당시 세계보건기구의 자문관이면서 영국의 타비스톡 인간관계 연구소 부소장이었던 존볼비 박사는
대피프로젝트로 인해 부모와 갑자기 헤어진 어린아이들의 심리적 고통과 문제를 수없이 목격했습니다.
그는 아무리 의도가 좋다고 하더라도 영유아들에게 양육자와의 갑작스러운 결별은
심각한 정신적 트라우마로서 장기적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심리학의 주류였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계는
볼비 박사의 연구에 냉소적이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정통 정신분석학에 따르면 아동의 신경증은
이드(id)와 같은 성적 공격적 충동이 도덕성 같은 사회적 압박에 의해 자유롭게 분출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무의식적 갈등에서 비롯된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볼비 박사는 아이들이 엄마를 기다리면서 집에 가기를 고대하는 동안
차차 시들해지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담았습니다.
볼비 박사는 갑작스레 부모와 결별하게 된 2-3세 아이들을 관찰한 결과
처음에는 강하게 저항하다가(상실의 1단계인 저항 반응)
그래도 소용이 없으면 절망 상태에 이르고(상실의 2단계인 절망 반응)
결국 훗날 재회가 이루어져도 밀어내기를 하는(상실의 3단계인 거리 두기 반응) 일련의 과정을 보았습니다.
왜 밀어낼까요?
버려짐의 고통(트라우마)을 다시 겪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불에 덴 사람이 불을 피하듯 외상을 다시 입지 않으려는 자연스러운 경계심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