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음에 대하여울음과 눈물을 빼놓고서는 한국을 말할 수 없다.자기 자신만이 아니라 주위의 모든 것까지를 '울음'으로 들었다. '운다'는 말부터가 그렇다.우리는 절로 소리나는 것이면 무엇이나 다 '운다'고 했다. 'birds sing'이라는 영어도 우리말로 번역하면 '새들이 운다'가 된다.'sing'은 노래 부른다는 뜻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반대로 '운다'고 표현했던 것이다. 똑같은 새소리였지만 서양인들은 그것을 즐거운 노랫소리로 들었고 우리는 슬픈 울음소리로 들었던 까닭이다. 식구가족을 '식구'라고 하는 것도 따져보면 우스운 일이다.영어의 가족(family)은 '봉사자'란 뜻에서 나온 것이지만 '식구'는 밥을 먹는 입이란 뜻이다.즉, '식구가 많다'란 말은 곧 먹는 입이 많다는 의미가 된다.우리는 ..

나는 나를 혁명할 수 있다타인의 삶으로부터 나는 뛰어내렸다.내가 되기 위해 나는 혁명이 필요했다. 가난이 지독히 나쁜 이유는 하기 싫은 일을 어쩔 수 없이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나는 나를 혁명할 수 있다.'나는 이 말이 너무 좋다. 삶이 어려운 것은 가난하기 때문이 아니다.욕망이 죽어가기 때문이다. 나는 대학에서 혁명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동양에 대한 서구의 우월한 지위가 가능했던 것은 그들이 혁명이라는 과정을 거쳐 왔기 때문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개혁은 변화에 대응하는 적극적 방법이다.가장 확실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법은 바로 미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창조의 힘은 욕망에서 나온다.그러므로 욕망은 관리되어서는 안 된다.관리된 욕망은 이미 욕망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가족을 위해 하기..

로고테라피"그런데 왜 자살하지 않습니까?"이렇게 물으면 어떤 사람은 아이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재능이 아까워서라고 한다.그리고 또 어떤 사람은 그저 간직하고 싶은 추억에 대한 미련 때문인지도 모른다고 대답한다. 이런 환자의 대답 속에서 프랭클 박사는 정신과 치료에 중요하게 적용될 수 있는 어떤 지침들을 발견하곤 한다.조각난 삶의 가느다란 실오라기를 엮어 하나의 확고한 형태를 갖춘 의미와 책임을 만들어 내는 것.이것이 바로 프랭클 박사가 독창적으로 고안해 낸 '실존적 분석', 즉 로고테라피의 목표이자 과세이다. 로고스는 '의미'를 뜻하는 그리스어이다.로고테라피 혹은 다른 학자들이 '빈 제3정신 의학파'로 부르는 이 이론은 인간 존재의 의미는 물론,그 의미를 찾아 나가는 인..

톨스토이모두가 세상을 변화시키려고 하지만 정작 스스로 변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이해관계가 아니라 오직 호기심으로 조건 없이 몰두할 때우리는 다시 어린아이가 되어 사물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이 힘이 창의성이며 21세기 최고의 미덕이다.창의성의 시작은 질문으로부터 온다. 사회에 나오는 순간 학생들은 이 세상에 정답이란 애초에 없는 것임을 알게 된다.질문이야말로 멋진 답으로 가는 마법의 길이다. 전략과 실천조르바는 살구나무 묘목을 심고 있는 노인에게 왜 묘목을 심고 있느냐고 묻자노인은 '나는 결코 죽지 않을 것처럼 삽니다'라고 대답한다.그러자 조르바는 '나는 내일 죽을 것처럼 삽니다'라고 말한다. 이 대화처럼 전략과 실천의 문제를 통쾌하게 밝혀 둔 예시를 알지 못한다...

모순 형용법(oxymoron)서로 상반되는 의미의 단어를 병치하여 상황을 강조하거나 독자의 관심을 끄는 비유법이다.예컨대 오래전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당했을 때 의 헤드라인은 '작은 거인 암살당하다'였는데,이것도 옥시모론의 일종이다. 또 아인슈타인과 같이 일반 사람들이 익숙한 일에는 서두르고 자기 분야에서는 천재성을 발휘하는 사람을 이르는'우둔한 천재'나 '어두운 빛'과 같은 이미지 묘사 또는 자주 사용하는 '다 아는 비밀'이라는 말도따지고 보면 '모순형용법'의 일례이다. 정말 착한 마음을 먹었다가도 슬며시'에라, 나만 착하게 산다고 누가 알아주나, 아무렇게나 살자' 나쁜 생각을 품기도 하고, 다시 '아니, 그래도 인간인데, 인간답게 살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그뿐인가,잘난 사람과 못난..

문학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가?지난 수시 입학 전형 때 어느 학생에게‘문학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가? ’ 라고 질문한 적이 있었다. 잠깐 생각하더니 그 학생은‘ 문학하는 사람들은 이 세상이 조금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 라고 답했다. 그 어느 두꺼운 문학 이론 책보다 더 마음에 와닿는 말이었다. 영희에게 브루닉 신부가아직 우리나라에서 신체장애에 대한 사회의식이 전혀 없던 70년대 초반,내가 대학에 가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초등학교 졸업 후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도 너무나 힘들었으니,대학은 말할 것도 없었다. 다행히도 내 학교 성적은 좋았고,나는 꼭 대학에 가고 싶었다. 내가 고3이 되자 아버지는 여러 대학을 찾아다니시며 입학시험..